엄마의 디지털 진화, 카톡 "지난 대화" 찾기와 갤럭시 화면 캡처 독학
직접 농사지으시는 엄마 덕분에 우리 집 냉장고는 일 년 내내 보물창고가 따로 없습니다. 쌀, 김치, 된장은 기본이고 손주들 먹으라고 기름기 하나 없이 뽀얗게 고아 얼려두신 사골국까지... 이걸 다 돈 주고 사 먹으려면 식비가 대체 얼마일까 싶어 엄마께 늘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엄마 사랑해요!"
하지만 이 보물을 가지러 가는 길은 참 험난합니다. 지난번 이야기 했던 거처럼 아이들이 "할머니 집 다 왔어?"를 백만 번쯤 외쳐야 도착하는 먼 거리.. 한 번 내려가면 기본 1박은 해야 하는 거리니까요. 돌아올 땐 트렁크가 미안할 정도로 짐을 싣다 보니 타이어가 살짝 내려앉은 기분까지 듭니다. ㅎㅎ
이번처럼 새 학기라 아이들이 적응하기 바빠서 직접 내려가서 가져 올수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택배를 부탁 드리는데, 무게가 워낙 나가다 보니 택배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엔 큰맘 먹고 새 차를 조금 무리해서 뽑으신 엄마가 "돈 많이 벌면 택배비 꼭 갚아라~" 하시는데, 암요! 이자까지 쳐서 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리셔요, 오마니!
"주소 안 보내줘도 된다!" 메모장 활용하는 스마트한 우리 엄마
택배 보내실 때마다 엄마는 "너네 집 주소 카톡에서 못 찾겠다, 얼른 불러줘!"라며 다급하게 전화하시곤 했어요. 형제가 많다 보니 주소를 일일이 외우기도 힘드시고, 예전 카톡 대화를 찾으려면 손가락을 한참 위로 올려야 하니 마음만 급해지셨던 거죠.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이제 주소 안 보내줘도 돼. 휴대폰 노트라는 데다가 너희 주소 싹 정리해놨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세상에, 우리 엄마가 스스로 스마트폰 메모장을 활용하시다니! "이번에 산 차 값도 싹 정리해뒀어~" 하시는 말씀에 주책 맞은 감탄사가 자꾸 터져 나왔습니다. 평소 새로운 기술을 어려워하시고 익숙한 것만 찾으시던 엄마가 이렇게 스스로 변화하시는 모습에 뭉클한 마음과 함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 일로 떠오른 김에 엄마가 더 편해지실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서 화면 캡처' 하는 방법과 '카톡 대화 찾기' 비법을 전수해 드렸습니다.
70대 어르신도 1분 만에 배우는 갤럭시 스크린샷 & 카톡 대화 찾기
자식들에게 주소 물어볼 필요 없이, 혹은 휴대폰에 이상한 알림이 떴을 때 바로 찍어서 물어보실 수 있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삼성 갤럭시 휴대폰 화면 캡처(스크린샷) 방법
- 버튼 두 개 동시에 누르기: 휴대폰 옆면에 있는 [음량 줄이는 버튼]과 [전원 버튼]을 '찰칵' 소리가 날 때까지 동시에 짧게 꾹 누르세요.
- 손으로 밀어서 찍기: 화면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으로 손바닥 옆날을 세워 스윽 밀어보세요. (이게 안 되면 설정에서 '손으로 밀어서 캡처'를 켜야 해요!)
- 확인하기: 찍힌 사진은 '갤러리' 앱의 '스크린샷' 앨범에 예쁘게 저장됩니다.
2. 카카오톡에서 예전 대화(주소 등) 한 번에 찾는 방법
- 돋보기 누르기: 대화방 오른쪽 맨 위에 있는 돋보기 모양 아이콘을 누르세요.
- 글자 입력하기: 찾고 싶은 단어(예: '주소', '쌀', '택배')를 입력하고 키보드의 돋보기를 누릅니다.
- 위아래 화살표 활용: 화면 아래에 생기는 [∧] [∨] 화살표를 누르면 예전에 나눴던 대화 내용으로 슝슝 이동합니다!
누르기만 해서는 큰일 나지 않아요, 도전을 응원합니다!
우리 엄마는 늘 달력 뒤편에 중요한 걸 적어두시던 분이었어요. 그런 엄마가 이제 스스로 노트 앱을 열고 기록을 하십니다. 사실 어르신들은 '잘못 눌러서 고장 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새로운 걸 시도하기 무서워하시잖아요. 하지만 제가 늘 말씀드려요. "엄마, 누르기만 해서는 절대 아무 일도 안 일어나! 안심하고 이것저것 눌러봐."라고요.
생각만 하는 것과 직접 손가락으로 눌러보는 건 천지차이입니다. 우리 엄마처럼 하나씩 배우다 보면 어느새 '진화'하는 자신을 발견하실 거예요. 이 글을 읽는 다른 어르신들도 용기를 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