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 현실, 65세 이상이 55.8%, 외국인 없으면 농사 못 짓는 시대
엄마 고추밭에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오셔서 비닐 씌우기 작업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궁금해서 어떻게 구하셨는지 바로 여쭈어 봤어요.
농사일에 외국인 분들이 오신다는 건 뉴스에서만 들어봤지, 실제로 우리 엄마 밭까지 와 계실줄이야. 그래서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건지 전혀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궁금증이 생겨버린거죠. 그냥 어디서 연락하면 되는 건지, 어떻게 연결 되는건지 궁금했는데, 엄마 설명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더라고요.
외국인 농업 인력, 이렇게 구해요
엄마한테 들은 내용으로는, 외국인 노동자분들만 모아서 인력이 필요한 농촌이랑 연결시켜주는 일을 별도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종의 중간 연결 역할을 하는 분들이에요.
그 사람들에게 연락하면 필요한 업무, 필요 인원, 원하는 날짜에 맞춰서 배정을 해준다고 해요. 고추밭 비닐 씌우기 몇 명, 며칠 이런 식으로요. 농촌에서는 이런 방식이 이미 일상적인 시스템으로 자리 잡혀 있는 거였어요.
궁금증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공식적인 루트도 있었어요. 정부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농번기에 단기간 동안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예요. 지자체를 통해 신청하면 되고, 90일 이내 단기 인력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답니다. 더 긴 기간이 필요하다면 고용허가제(E-9)를 통해서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어요. 고용노동부 고용허가제 홈페이지(eps.go.kr)나 고객상담센터(1350)에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고 해요.
주인이 함께 있어야 하는 이유
주변사람들의 간접적 경험도 있고, 엄마도 직접 경험을 하셔서 갑자기 귓속말로 알려 주십니다. (아무도 안 듣는데 굳이..ㅎㅎ)
"주인이 없으면 게으름을 피울 수 있으니까 주인이 일을 않하더라도 감시자로 밭을 좀 들여다 보고 있어야 된다이~"
처음엔 그냥 흘려들을 뻔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외국인 분들 탓이 아니라 어떤 현장이든 현장 지휘자가 없으면 흐트러지는 건 당연한 이야기더라고요.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잖아요. 감독 없으면 진도가 달라지는 거요.
워낙 손 빠르고 일을 야무지게 잘 하는 우리 엄마도 직접 밭에 계시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달라고 지휘를 하시니 훨씬 빠르고 수월하게 일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농사일은 밭마다 상황이 다르니까 현장에서 직접 지시해줄 사람이 있어야 효율이 올라가는 거죠.
우리 없으면 한국 농사 못 짓는다 — 씁쓸하지만 현실
그러다 엄마가 한마디를 더 하셨어요.
"그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 우리 없으면 한국사람들 농사 못 짓는다고 하대~."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어요. 근데 찾아보니 틀린 말이 아니더라고요.
2024년 통계청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무려 55.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농가 인구 10명 중 4명은 70세 이상이고요. 거기다 40세 미만 청년 농가는 4601가구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어요. 불과 4년 전인 2020년에 1만2000가구가 넘었던 게 3분의 2 가까이 줄어버린 거예요.
젊은 사람들은 농촌을 떠나고, 남은 분들은 나이가 드셔서 힘든 농사일을 혼자 감당하기 어렵고, 그 빈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채우고 있는 구조인 거예요. 우리 엄마 고추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국 농촌이 다 그런 상황인지라.. 씁쓸하지만 이게 지금 우리 농촌의 현실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스마트팜이 다시 떠올랐어요
엄마 고추밭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스마트팜을 공부하기 시작했던 이유가 다시 떠올랐어요.
사람 손이 필요한 농사일이 너무 많은데, 인력은 점점 부족해지고 있고, 남은 분들은 나이 드셔서 힘든 작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계신 거잖아요. 기술이 그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워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하루빨리 스마트팜 기술이 나이 드신 농촌 어른들도 쉽게 쓰실 수 있게 발전해서, 이 어려운 인력난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해소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