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라진 주소 찾기 소동! 갤럭시와 카톡으로 택배 주소 '못질'하는 법
지난 포스팅에서 우리 엄마가 쌀이랑 김치 보내주신다고 전화하면서, "내 주소 카톡에 다시 남겨놓을게~" 했더니 엄마가 아주 파워 당당하게 말씀하셨죠. "안 보내놔도 되어~ 느그들 주소 싹 다 정리해서 '노트'에 저장해 놨으~"라고요. 그때 저는 우리 엄마가 스마트폰과 스스로 더 가까워 지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에 디지털 독립에 한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들어서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받았었거든요.
그런데 그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인 바로 다음 날, 엄마한테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야! 저장해 논 주소가 다 어디 갔디야~ 지금 택배 부칠라니까 주소 얼른 보내라!" 하시더라고요. 순간 머릿속이 뎅- 하고 정지됐다가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아니, 어제는 분명히 있다고 호기롭게 말씀하시더니, 막상 택배 부치는 곳에 가서야 주소가 사라진 걸 아시다니요! 미리 확인 좀 해보시지 않고요~ ㅎㅎ
사라진 주소를 찾아라! 미궁 속에 빠진 엄마의 '노트' 정체
급한 대로 주소부터 다시 보내드리고 나서 차분히 통화를 나눠봤습니다. "엄마, 도대체 어디다 저장한 거야? 카톡? 메모장? 아니면 진짜 종이 공책?". "몰라야~ 그냥 거기 분명히 있었는디 없어~" 이 대답 한 마디에 주소는 영영 미궁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제 추측으론 카톡 '나와의 채팅'방에 예전에 올려둔 걸 보고 "여기 있네!" 하셨다가, 오늘 다시 열어보니 대화 내용이 위로 올라가 버려 못 찾으신 게 아닐까 싶어요.
다급한 상황에 당황하시니 예전에 알려드린 '지난 대화 찾기' 방법도 생각 안 나셨겠죠. 그래서 이번엔 엄마 휴대폰 여기저기에 주소를 아주 '못질'해두기로 했습니다. (우리 엄마 이 글 보시고 진짜 휴대폰에 못질 했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죠? ㅎㅎ)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주소를 고정해두는 세 가지 비법, 우리 엄마 같은 어르신들을 위해 정리해 드립니다!
자식 주소"못질"하는 3가지 방법
엄마! 이제 주소 찾느라 땀 흘리지 마세요. 이 방법대로 딱 한 번만 해두면 주소가 항상 맨 위에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1. 카톡 대화방 맨 위에 '공지사항'으로 못질하기
- 정리한 주소를 카톡 친구 목록 맨 위에 있는 내 이름을 누르고 '나와의 채팅' 카톡방에 보냅니다. 주소를 길게 꾹 누르세요.
- 나오는 메뉴에서 [공지]를 누릅니다.
- 그러면 채팅방 맨 위에 항상 주소가 떠 있습니다. 옆에 있는 꼬깔 모양을 누르면 주소가 짠! 하고 나타나요.
2. '나와의 채팅'방에 '책갈피' 꽂아두기
- 다시 '나와의 채팅'에 들어갑니다.
- 여기에 자식들 주소를 써서 보낸 뒤, 마찬 가지로 그 글자를 길게 꾹 누르세요.
- 메뉴에서 [책갈피 설정]을 누르면, 나중에 채팅방 오른쪽 아래에 생기는 책갈피 모양만 눌러도 바로 주소로 이동합니다!
3. 갤럭시 '상용구'로 '우리집'만 쳐도 주소 나오게 하기
- 키보드 위에 있는 톱니바퀴(설정) 버튼을 누릅니다.
- [단축어] 또는 [상용구] 메뉴를 찾으세요.
- '우리집'이라고 이름을 정하고, 아래에 긴 주소를 적어 저장합니다. 이제 글 쓸 때 '우리집' 세 글자만 치면 긴 주소가 알아서 튀어나옵니다!
디지털 독립은 계속된다! 엄마의 '무한 반복' 교육 ing
엄마께 이 방법들을 숙제로 내어드리고 카톡으로 차근차근 정리해서 보냈습니다. 다음에 엄마 집에 내려가면 이 '못질'들이 잘 되어 있는지 체크(?)해 볼 예정이에요. 우리 엄마 연령대 어르신들은 한 번 배워도 자꾸 잊어버리는 게 당연합니다. 자식들이 인내심을 갖고 "엄마, 여기 있잖아~" 하며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알려드리는 수밖에 없죠.
엄마가 스스로 주소를 정리하려 노력하셨던 그 예쁜 마음만은 백 점 만점에 만점 드리고 싶어요. 비록 하루 만에 실패로 돌아갔지만ㅎㅎ 이런 시행착오가 쌓여야 진짜 '스마트 엄마'가 되는 거니까요. 세상 모든 엄마의 디지털 자립을 응원하며, 오늘도 저는 엄마 휴대폰에 원격으로 못질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