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농사 1,000만 원 수익 목표! 밭 개간 포크레인 작업 비용과 초기 투자금 정리
지난 포스팅에서 엄마가 보내주신 파김치를 정말 맛있게 먹었었다고 말씀 드렸었죠? 그 고마운 마음을 직접 목소리 들려드리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팍팍 전달하고 있는데, 엄마가 툭 던지시는 말씀이 올해 고추 농사를 다시 또 시작하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규모를 좀 더 키우신다는 거예요. 나이 드신 엄마가 고생하실 게 뻔하니 늘 만류도 해보고 걱정부터 앞서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 300만 원이나 쓰셨다는 말에 놀랐습니다.
사실 작년에 고추 농사 지어서 목돈 만져보신 재미가 쏠쏠하셨나 봐요. 올해는 밭을 더 넓혀서 수익을 제대로 내보겠다는 목표가 생기신 거죠. 그런데 문제는 새로 농사지을 땅이 오랫동안 묵혀둔 놀던 땅이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경사가 좀 있는 곳이다 보니, 비가 올 때마다 흙이 씻겨 내려가서 그 아래 잠자고 있던 돌들이 죄다 모습을 드러냈더라고요.
밭 개간에 포크레인이 투입된 눈물 나는 사연
저도 농사 상식은 다소 부족하지만 보통 밭 갈 때는 트랙터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엄마는 포크레인 작업을 해야만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들어보니 돌이 생각보다 너무 크고 많아서 트랙터로 갈아엎는 건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요. 결국 포크레인을 불러서 큰 돌들을 일일이 골라내는 작업부터 하셨던 겁니다.
예상치 못한 포크레인 비용 때문에 초기 목돈이 훅 나갔다는 엄마 말씀에, 저도 궁금해서 고추 농사 초기 비용이 보통 얼마나 드는지 좀 찾아봤습니다. 통계청이랑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니까 고추는 정말 '사람 손이 다 하는' 노동 집약적 작물이더라고요. 인건비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면적별 초기 비용(자재비 기준)을 보면 이 정도라고 하네요.
- 100평 (10a): 약 50만 원 ~ 120만 원
- 500평 (50a): 약 250만 원 ~ 600만 원
- 1,000평 (100a): 약 500만 원 ~ 1,200만 원
여기에 인건비나 기계 임대료까지 합치면 금액은 더 올라가게 됩니다. 지역이나 농사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정확한 건 인근 농협에 물어보는 게 제일 확실하다고 해요. 우리 엄마는 비닐 씌우기나 고추 수확시기가 오면 외국인 인력을 쓰시는데, 밭주인이 보지 않으면 일을 대충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비닐 씌우기는 통 단위로 돈을 주니까 농땡이 피울 걱정은 없다고 하시네요. ㅎㅎ 이번에 예상치 못한 포크레인에 비닐씌우는 인건비까지 해서 벌써 360만 원 정도 지출하셨다는데, 머 모르는 그냥 제가 심란해집니다.
마이너스 시작에도 씩씩한 우리 엄마
초기 자본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서 "엄마, 시작부터 마이너스라 힘 빠지는 거 아니야?" 하고 슬쩍 걱정스레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엄마는 오히려 "아니! 올해 고추 농사는 1,000만 원 수익이 목표여!"라고 아주 힘차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손해 아니니까 절대 걱정 말라고 오히려 저를 다독이시는데 걱정하던 우리 형제들이 머쓱해질 정도였어요.
고추 모종 가격도 만만치 않잖아요? 보통 모종 한 판(50~72구)에 3~4만 원 정도 한다는데, 엄마는 2월부터 하우스에서 정성껏 물 주고 온도 맞춰가며 애지중지 키우셨대요. 그렇게 키운 모종들은 따뜻한 남쪽인 우리 고향에서는 보통 4월 중순이나 말쯤 밭에 옮겨 심습니다.
수익까지 6개월의 기다림
고추 농사가 참 힘든 게, 수익이 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거예요. 6~7월 무더위 시작될 때 첫 수확을 해서, 땅이 얼기 직전인 11월 말까지 거의 무한 생성을 해내긴 합니다. 따뜻한 남쪽이라 가능한 일이죠. 수확한 고추를 건조기에 말려서 팔기 시작하는 게 보통 7~8월이니까, 2월에 모종 준비 시작해서 엄마 손에 실제로 고추농사로 돈이 들어오기 까지 약 6개월이 걸리는 셈입니다.
즉, 반년 동안은 수익 한 푼 없이 오로지 지출과 노동만 있는 구조인 거죠. 다행히 저희 엄마는 지금도 월급 생활을 하고 계셔서, 고추 농사를 일종의 부업과 '보너스' 개념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1,000만 원을 6개월로 나누면 월급치고 적을 수 있고 농사의 고단함은 말로 설명 못할 정도의 노동력이 들어가지만 수개월 기다렸다가 한 번에 목돈이 들어올 때 그 재미가 너무 쏠쏠하신 모양이예요. 일종의 취미이자 보너스 벌이인 셈이죠!
오랜 노하우로 세운 엄마의 1년 농사 플랜
가만 보면 우리 엄마는 정말 셈이 빠르세요. 자식들은 매년 나이 한 살 더 드시는 엄마가 무리하실까 봐 걱정인데, 엄마는 이미 머릿속에 1년치 고추 농사 플랜이 싹 끝나 계셨습니다. 목표 의식이 뚜렷해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에 힘이 넘치십니다.
그래도 자식 마음은 또 그게 아니잖아요? 그저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농사 부업'을 취미처럼 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형제들도 도울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도와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2월부터 애지중지 키운 고추 모종을 드디어 밭에 옮겨 심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고 하니, 다음 글도 기대해 주세요!